2023年度 記念文集
パク・ソンミン
記念文集
朴宣珉 PARK SEONMIN(2年生)
短いといえば短く、長いといえば長い10ヶ月間の横浜留学生活を終え、記念文集を書こうとしたら、心寂しい気持ちになります。初めて横浜に来た2023年4月には、日本語で短い文章を駆使することも容易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台所用洗剤はどこにありますか?」のような簡単な文を話すのにも自信が持てず、パパゴ(翻訳機)の助けを借りずには言えないレベルでした。話すことだけでなく、文章を読んで書くことにも大きな困難がありました。読める漢字があまりないので、何かを一つ買うのにも時間がかかり、買いたい物と違う物を買うこともよくありました。遊びに行く時、違う方向に行く電車に乗ることも多かったです。このようなことが繰り返され、最初の2ヶ月は人里離れたところに落ちたような気分で、無気力になったりもしました。漢字は覚えても覚えても覚えられず、会話も上達しない上に、一人の寮の部屋は心を疲弊させました。しかし、諦めずに根気よく日本語の勉強をして、日本人の友達を作ろうと努力してみたら、気づかないうちに漢字もたくさん読めるようになったし、会話も上手になりました。会話が上手になって自然に日本人の友達とも仲良くなれたし、彼らとのメールは私の漢字の実力が伸びるのに役立ちました。日本人の友達とは絶対に心の底から親しくなれないと思っていましたが、今ではかけがえのない人生の友達になった人もいます。
日本での留学生活を通じて一番大きく変わったのは、私の性格と世の中を眺める観点だと思います。留学生活をすると、もっと広い世界が見られるようになるとよく言われますが、私もそうだと思います。日本人だけでなく多様な文化圏を共有する多様な国の友達と授業を受けて討論をしていると、自然にもっと広い世の中が見られるようになると感じました。私は日本に来る前は人見知りをする人でした。いろんな友達と親しく過ごすよりは少数の友達と深い関係を持つことが正解だと思い、無意識に友達との間に一線を引いたと思います。しかし、日本で生活をしていたら、ある瞬間、今のような消極的な態度では何も変わらないと感じました。その時から学校の部活にも積極的に取り組み、部活の友達にも勇気を出していろいろと声をかけ始めました。最初は反応がいまいちだった友達も、次第に本気で笑って話す仲になっていきました。やはりやってみないと何も変わらないと感じ、以後はすべてのことにおいて前より積極的に行動するようになりました。
また、私は、人は自分が生まれた場所で就職して生きていくのが当然だと思いながら生きていました。しかし、日本で生活してみるとその考えだけが正解ではないということに気が付きました。海外での生活を通じて今まで知らなかった自分の強みを見つけたり、自分と似た気質の人々に出会って、もっと楽しい人生を生きていくことができれば、海外で暮らすほうがむしろ良いかもしれないと感じました。
このようにいろんな側面で偏狭だった私の視野が広くなってよかったです。
最後にこれから横浜での留学生活を始める後輩たちに、何でも何度でもぶつかってみるように言ってあげたいです。例えば、自分の口に合わない食べ物があっても、すぐに諦めずに他のお店でもう一度食べてみたり、勇気を出して話しかけてみた日本人の友人が薄い反応を見せても、めげずにもう一度笑って話しかけてみたりすることが大事だと思います。
私の人生で二度とない慌ただしく幸せだった1年をプレゼントしてくださった世宗大学の先生方と横浜国立大学国際教育センターの先生方に感謝したいです。約1年間、物心両面にわたって支えていただき、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기념문집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개월 간의 요코하마 유학생활을 마치며 기념문집을 쓰려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처음 요코하마에 온 2023년 4월에는 일본어로 짧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주방용 세제는 어디있나요?’같은 간단한 문장을 말하는 데에도 확신이 서지 않아서 파파고(번역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말하는 부분에서만 서툰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쓰는 데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읽을 수 있는 한자가 별로 없으니 물건 하나를 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고자하는 물건과 다른 물건을 사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놀러 갈 때 다른 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타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며 첫 두 달은 외딴 곳에 떨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저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자는 외워도 외워도 외워지지 않고, 회화도 늘지 않는데다가 혼자 있는 기숙사 방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일본어 공부를 하고, 일본인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저도 모르는 새에 한자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었고, 회화도 늘게 되었습니다. 회화가 느니 자연스럽게 일본인 친구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들과 하는 문자 메세지는 제 한자 실력이 느는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인 친구와는 절대로 마음 깊이 친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둘도 없는 인생의 친구가 되어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을 통해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제 성격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인 것 같습니다. 흔히들 유학 생활을 하면,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을 공유하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토론을 하다 보면 자연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에 오기 전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 보다는 소수의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갖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친구들에게 선을 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지금같은 소극적인 태도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학교의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동아리의 친구들에게도 용기를 내 이런 저런 말을 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친구들도 나중에는 진심으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역시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꼈고, 이후부터는 모든 일에 있어 전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사람은 자기가 태어난 장소에서 취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생활하다보니 꼭 그 생각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을 통해 여태까지 몰랐던 자신의 강점을 찾거나,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 더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해외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와같이 여러 측면에서 편협했던 저의 시야가 넓어졌기에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요코하마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무엇이든 몇번이든 부딪혀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 있어도 단번에 포기하지 말고 다른 가게에서 다시 한 번 먹어본다든지, 용기 내어 말 걸어 본 일본인 친구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도 기죽지 않고 다시 한 번 웃으며 말걸어본다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정신없고 행복했던 1년을 선물해주신 세종대학교 교수님들과 요코하마 국립대학교 국제교류센터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 1년 간의 시간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